300억 규모 KBFC 1호 펀드, 결성 8개월만에 소진율 70%…마중물 역할 ‘톡톡’
KB인베스트먼트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 전담조직 KB파운더스클럽(이하 KBFC)이 투자 혹한기 초기 스타트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4월 결성한 1호 펀드의 소진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KBFC가 올해 4월 300억원 규모로 결성한 ‘KB파운더스클럽2022′(이하 FC 2022펀드)의 소진율이 70%를 넘었다. 펀드 결성 이후 8개월만이다.
펀드 소진율 70%는 운용사(GP)의 투자 집행 실적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국내 주요 출자자(LP)인 한국벤처투자(KVIC)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가 결성 1년 이내 펀드 소진율 70%를 넘기지 못한 GP에게 투자금 미소진 사유와 투자 집행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민간 벤처펀드와 비교해도 KBFC의 펀드 소진 속도는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VC들은 펀드를 결성하고, 1~2년 동안 투자 대상을 발굴해 투자를 집행한다.
투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1월 출범 이후 인력도 보강했다. 4월 삼성전자 (61,000원 ▲400 +0.66%)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 김재성 책임심사역이 합류한데 이어 관리본부에 있던 문서용 KB인베스트먼트 이사도 KBFC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이지애 상무를 비롯해 총 5명이 KBFC에 소속돼 있다.
KBFC는 FC 2022펀드를 통해 2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시드부터 시리즈A까지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시드 투자 기업은 △AI(인공지능) 커머스 비주얼 솔루션 ‘드랩’ △AI 금융데이터 플랫폼 ‘웨이커’ △AI 기반 콘텐츠 제작사 ‘아리아스튜디오’ 등이다.
또 △IT 개발자 소셜플랫폼 ‘디스콰이엇’ △교재 저작권 라이선싱 플랫폼 ‘북아이피스’ 등에는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 ‘셀러노트’ △글로벌 소셜 투자 플랫폼 ‘비씨랩스’ △유아동 대상 에듀테크 ‘그로비교육’ 등에는 시리즈A 투자를 단행했다.
한편 KBFC는 다음 투자를 위해 추가 펀드도 결성했다. 올해 6월에는 SK텔레콤 (56,600원 ▼100 -0.18%), KT (41,050원 ▲250 +0.61%), LG유플러스 (9,810원 ▲110 +1.13%) 등 통신 3사와 400억원 규모의 ‘KB 통신3사 ESG’ 펀드도 만들었다.
지난 10월에는 ‘KB 프라임디지털플랫폼’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 총 결성금액은 300억원으로 KB카드, KB캐피탈 등 KB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출자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FC 2022펀드 잔여 재원과 함께 나머지 펀드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