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인 ‘넥스트라이즈 2024’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회에서 개막했다.
1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넥스트라이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벤처·스타트업 행사로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산업은행과 무역협회를 비롯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복규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조현래 콘텐츠진흥원장 등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역사상 유례 없는 대변혁의 시대에 AI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은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며 “끊임없는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바로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 경제사회전반에 혁신성장을 이끌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스타트업 1500개사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휴렛패커드(HP), 루프트한자, 볼보 등 글로벌 대기업·중견기업,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지원기관 250개사가 참여한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가, 엑셀러레이터, 벤처 투자사, 산업계 리더들 등 2만5000여명이 참여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약 500여개의 스타트업 전시부스와 LG, GS에너지, BMW 등 국내외 대기업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자 등이 모여 사업과 투자협력 이야기를 이어간다. 구체적으로는 △라이프스타일 △지속가능경제 △Innovation △핀테크 △ICT △바이오·헬스케어 △Future Tech △AI·빅데이터를 주제로 진행한다.
◇스타트업도 ‘ESG’가 대세
다양한 테마의 스타트업 부스 중 인파가 많은 곳은 ‘지속가능성’ 부스. ESG 열풍 탓인지 자원순환, 환경 등을 주제로 한 스타트업에 방문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그 중에서 눈에 띈 기업은 ‘그린패키지솔루션’. 이 회사는 플라스틱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친환경 신소재 패키지 전문 기업이다. 친환경 신소재를 특수 가공 처리해 친환경 내부 포장재, 휴대폰 트레이 등을 제작한다. 실제로 삼성전자, 이마트, 아모레퍼시픽 등에 친환경 용기를 제작해 공급했다.
플라스틱 분해는 500년이 걸리지만 그린패키지의 경우 6개월이면 자연분해 된다. 이러한 이점으로 그린패키지솔루션은 대기업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커스텀 디자인을 통해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요즘 기업 ‘PR’은 이렇게
연예인 커피차로 잘 알려진 푸드트럭이 코엑스에 떴다.
푸드트럭의 선두주자 ‘기프트럭’은 요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연예인들만 이용해왔던 커피차를 임직원 복지, 사내행사 등의 목적으로 수많은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찾기 때문이다. 실제 기프트럭은 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100대 대기업의 70% 이상과 함께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팝업스토어, 샘플링 이벤트 등 색다른 PR 수단으로 많은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상화 기프트럭 대표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보고 푸드트럭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며 “전세계를 반년 동안 여행하면서 푸드트럭 사업자들을 직접 만났다. 현장에서 그들이 음식 이상의 감동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 2017년 창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단순히 푸드트럭으로 음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푸드트럭으로 보내는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광고도 ‘AI’로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마케팅일 것. 이에 자동화 마케팅 시스템으로 사업자들의 고민을 덜어 줄 스타트업 업체도 주목을 받았다.
최근 쿠팡이츠에 이미지 AI 생성 서비스를 제공한 ‘드랩아트’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출신 AI 전문가 3명이 지난 2022년에 공동 창업한 신생 기업이다. 드랩아트는 AI로 광고 콘텐츠를 제작해 주는데 원하는 상품 사진을 설명하는 텍스트와 상품을 간단히 찍어 올리면 모델, 배경, 배치, 조명, 그림자 등을 모두 생성해 마치 스튜디오에서 찍은 듯한 사진을 AI가 자동으로 생성해준다.
특히 여러가지로 생성된 이미지들을 자동 AB테스트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할 사진을 골라 소비자에게 제공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드랩아트는 쿠팡이츠 뿐만 아니라 올리브영, 현대백화점 면세점과 협업을 통해 차세대 AI 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부스 외에도 국내외 스타트업, 대·중견기업, 벤처캐피탈 투자유치와 사업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밋업’을 제공한다. SK텔레콤, 롯데건설, 라인 등 국내외 대기업과 스타트업체의 만남을 통해 상호교류의 기반을 구축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장도 마련됐다.
김복규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인 ‘넥스트라이즈 2024’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면서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밴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