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43605
한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 경쟁력을 시험받고 있다. 서울시의 지원 아래 국내 유망 AI 기업들이 캐나다 밀라 AI 연구소로 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함께 현장의 기술 난제 해결에 나선다. 이들의 글로벌 도약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서울시의 서울 AI 허브는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7개사를 캐나다 몬트리올의 세계적 연구기관 밀라 AI 연구소(Mila, Quebec Artificial Intelligence Institute)에 파견해 15주간의 기술 공동연구를 본격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2023년 12월 올해 2회를 맞은 이번 공동연구 ‘Scientist in Residence’ 프로그램은 서울 AI 허브와 밀라 간 파트너십 체결을 기반으로 시작됐다. 기술적 난제를 가진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함께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협력 모델이다.
밀라 AI 연구소는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요슈아 벤지오가 설립한 캐나다 3대 AI 연구기관 중 하나다. 1300여 명의 연구진이 소속되어 언어 모델링, 객체 인식, 생성형 AI 등 분야에서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드랩 ▲레졸루션 ▲보다비 ▲피아스페이스 ▲브이다임 ▲블라스트 ▲프레쉬아워 등 총 7개 기업이 선정돼 현지 연구진과 일대일로 매칭돼 기술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들 기업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제조업 로봇 제어, 멀티모달 행동 분석, 세일즈 대화 분석, AI 영상 콘텐츠 제작, 의료영상 기반 암 진단 등 산업별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며 밀라 연구소와의 협업으로 각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서울 AI 허브는 각 기업별로 밀라 소속 리서치 어드바이저를 배정해 주차별로 연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프로젝트의 과학적 완성도와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구개발 협업을 넘어 캐나다 현지 네트워킹과 시장 진출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이를 위해 퀘벡주 내 법인 설립 지원, 연구비용 지원, 현지 핵심 기관들과의 협업 미팅, 투자 유치 연계, 법률·세무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밀라 연구소가 주관하는 심포지엄, 리딩 그룹, 스피드 사이언스 같은 연구 커뮤니티 행사를 통해 전 세계 연구자·스타트업과의 교류 기회도 제공된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은 밀라의 공식 파트너사로 등록되어 인턴 채용, 공동 프로젝트 수행, 연구 정보 접근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된다.
밀라 AI 연구소 프레데릭 로랭 파트너십·개발 총괄 디렉터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연구 교류를 넘어, 서울과 몬트리올, 나아가 한국과 캐나다 간 AI 협력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의 응용기술과 캐나다의 기초연구가 결합될 때 세계 AI 생태계는 한층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진 서울 AI 허브 센터장은 “밀라 AI 연구소의 연구진은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별 기술 과제에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서울 AI 허브는 앞으로도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전략적 연결을 통해 기술과 시장을 아우르는 AI 기업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