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IT기업인 메타가 지난 4월 24일 1분기 실적 보고를 진행한 후 기업 주가가 15%나 급락하는 해프닝을 겪었습니다. 회사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9.3% 증가, 영업이익 91.2% 증가로 굉장한 호실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매도 분위기가 거세진 것인데요. 이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메타의 공격적인 AI 투자 경향을 꼽았습니다.
출처: CNET
메타의 마크 주커버그 CEO는 이번 실적 보고 자리를 통해 회사의 투자 지출 비용을 올해 예비했던 기존 투자 금액에서 50억 달러 가량 늘릴 것이라고 선언하였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 투자 단계는 필수적이라고 언급하며 늘어난 금액에 대한 타당성을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계획되었던 투자 지출 비용도 300~370억 달러로 이미 거대한 규모였고, 이번 발표를 통해 그 범위는 무려 350~400억 달러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블룸버그 뉴스에 의하면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이 몇십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계획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메타는 이전에도 회사의 AI/메타버스 개발 프로젝트인 Reality Labs에 몇조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했던 사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2023년에만 160억 달러의 손실을 내었고, 올해 1분기까지도 38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현재 메타가 계획하고 있는 이 거대한 AI 투자 계획도 수익 실현이 되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걱정하고 있는 것인데요.
출처: Nebuly
하지만 동시에 메타의 AI 투자가 타당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우선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달 공개된 메타의 새로운 대형 언어 모델인 Llama 3와 그 기능을 언급하며 메타가 이미 세계 최고의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데이터, 인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속적인 투자가 세계 최고의 AI 모델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특히 회사의 주가에 관해선 “주가 하락은 회사의 새로운 투자 주기마다 있었던 일”이라고 일축하며 AI 투자로 인한 단기적인 주가 변동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세계적인 투자 은행 중 하나인 독일의 도이치 은행도 메타의 AI 투자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전했습니다. 도이치은행에 따르면, 메타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AI 알고리즘이 사용되는 비율은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에서는 AI 추천 게시물이 전체 게시물 중 총 30%를 차지하고 인스타그램에서는 그 비율이 50%로 오른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메타의 AI 투자가 이미 검증된 수익 모델인 AI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에 집중된다면 그 결실이 풍족할 것이라고 전하며 현재 투자자들의 우려가 너무 심화되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출처: CNET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 결정을 두고 기업과 투자자, 또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메타의 공격적인 AI 투자는 기업에 어떤 미래를 가지고 올까요?